Deaf Republic

30 March - 15 June 2024
Overview
무지가 지복인 곳에서 현명한 것은 어리석다.
— Thomas Gray
제이슨함 갤러리의 전시 Deaf Republic 이 2024년 3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다양한 세대적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작가들— Peter Buggenhout, Marie Cloquet, Urs Fischer, Jihyoung Han, Mike Lee, Moka Lee, Max Hooper Schneider, Emily Mae Smith, Mircea Suciu—의 그룹전 Deaf Republic은 위기의 시대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전시는 2010년대 구작부터 전시를 위해 제작된 최신작까지 다양한 서사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각기 다른 미디엄—사진, 회화, 조각—이 혼합 된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습관적인 눈가림 속에서 진실을 들여다보도록 격려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의 제목은 Ilya Kaminsky의 Deaf Republic 이라는 시집에서 기인하였습니다. 책에서 마을 사람들은 무력에 대항하기 위해 귀가 안 들리는 척 하여 신체적 약점을 오히려 감정적 무기이자 방패로 이용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전시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룹니다. 하나는 이야기 속 마을 사람들이 겪었던 것 같이 인간의 잔혹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서 지속적인 위협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삶은 극명히 들리는 비극을 애써 외면하고 침묵을 지키는 모순으로 가득합니다. 전시는 축복 같은 무지와 의식적인 깨우침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인지시키고 이에 대한 관람객들이 본인의 인식에 대해 성찰하도록 유도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무지의 관습적인 개념에 의문을 던지고, 인간의 자각과 진실 추구에 있어 복잡한 과정을 탐구하는 사색에 빠지게 됩니다.
 
정해진 형태가 없는 Peter Buggenhout의 Mont Ventoux #31 (2018)과 Mute Witness #6 (2018)은 모든 상징주의와 조각적 관습을 거부하며 심미적인 고려 사항과 무관합니다. Marie Cloqeut의 큰 패널 작품들 (2022)은 대자연 앞에 무력한 인간의 지배 욕구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주제를 담은 새롭게 합성된 풍경을 제시합니다. 반면, Urs Fischer의 Land of Opportunists (2022)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대도시라는 패러다임이 가진 고유의 성질과 복잡함을 보여주는 작가의 도시적 영감들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한지형 작가의 신작 (2024)은 현실과 작가가 구현한 미래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장치가 되며, Mike Lee의 Bliss (2024)는 흑백의 인물과 정물을 그리는 작가의 회화적 방식에 기초하여 작품에 더욱 풍부한 서사를 부여하였습니다. 또한, 이목하 작가의 White Moldy Cake (2024)는 동시대적 관점에서 바니타스 (Vanitas)를 감상하는 미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Max Hooper Schneider는 정의되지 않는 조각 Heaven (2022)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생태계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재평가하도록 합니다. Emily Mae Smith의 Centurion XX (2015)는 다채로운 상징을 통해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루며, Mircea Suciu의 Strange Fruit (3) (2018)은 벨라스케스의 최고 걸작 중의 하나인 라스 메니나스 (1656) 속 마르가리타 왕녀의 확대된 이미지를 미국의 잔혹한 역사와 병치하여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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