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Buggenhout Belgium, 1963

먼지로 뒤덮인 무정형의 세계. Peter Buggenhout의 조각에는 일련의 상징주의와 시각적 재현이 결여되어 있다. 그 어떤 것도 지칭하거나 닮지 않은 개개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시공간의 맥락을 떠나, 그러나 ‘그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는 그 무엇’처럼 자리한다. 작가는 헤어진 직물부터 버려진 산업자재까지 온갖 물질을 ‘재료’로 가져와 불연속적인 사물의 거대한 집합체를 쌓아 올린다. 이는 치밀한 재-구축의 과정으로, 재료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이라는 원래의 맥락을 벗어나 작가가 빚어내는 조각의 일부로, 예술 언어의 세계로 편입된다.

 

Buggenhout은 이처럼 세상의 일부를 작품에 가져온다. 보이지 않는 토대를 이루는 건축 자재, 주변부에 자리하는 버려진 것들, 지극한 일상의 잔해를 끌어들인다. 이러한 아브젝트(abject)를 물리적으로 구축하고, 원래의 의미와 형상을 해체하며, 먼지를 덮어 새로운 개체로 재구축하면서 작품은 기존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이는 재현이라는 회화의 전통적 질서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 재료는 한데 섞여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고, 물리적 형상이 있지만 그 무엇도 의미하지 않는 것이다. 반(反)-재현의 미학 아래 Buggenhout은 무엇을 상징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이를 무화(無化)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무화의 과정과 결과가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으로, Buggenhout의 유기적인 구조물은 물화(物化) 자체로 존재하며 그 정체성은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즉 그의 작업은 마치 잘 빚어낸 카오스처럼 다가오며,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징적 재현 체계에 대한 저항 자체이자, 새로운 시⋅공간성에 대한 생경한 언어인 셈이다.

 

1963년 출생하여, Buggenhout는 Sint-Lucas 에서 설치 미술을 전공하였다. 1989년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향하였는데, 회화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 상징적 재현에 저항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Peter Buggenhout의 작업은 세계적으로 여러 기관에서 전시되며 소장되고 있다. Centre Pompidou (Paris), MoMA/PS1 (New York), Palais De Tokyo (Paris), Hamburger Bahnhof (Berlin), La Maison Rouge - Fondation Antoine De Galbert (Paris), Deichtorhallen (Hamburg), MONA (Hobart –Tasmania), Gladstone Gallery (New York), David Roberts Art Foundation (London), Neues Museum Nurnberg (Nurnberg), Frankfurter Kunstverein (Frankfurt), De Pont Museum (Tilburg), Saatchi Gallery (London), M Museum (Louvain), Marta Herford (Herford), MAM (Rio de Janeiro), MNMN (Monaco), Herzliya Biennial (Tel Aviv), Taipei Biennial (Taipei), Kunstverein Hannover (Hannover), MDD (Deurle), Art Unlimited (Basel) 등지에서 전시 및 소장되었다.

 

 
Buggenhout은 현재 벨기에 Gent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